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우려했던 것 보다는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울산을 빠져나갔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울산 태화강물이 크게 불어나 있다. 울산시 제공

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울산을 통과해 울산앞바다로 빠져나갔다. 힌남노는 예보대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북구 매곡동에서는 이틀간 313㎜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동구 이덕서에서는 한때 초속 36.6ｍ의 강풍이 불었다. 오전 6시를 기해 울산 태화강 태화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산의 4개 댐 가운데 오전 7시 기준 회야댐(만수위 31.8ｍ)과 대암댐(48.5ｍ)은 수위가 각각 33.27ｍ와 50.8ｍ를 기록해 물이 월류 했다.

북구 천곡동, 울주군 언양읍과 웅촌면 등에서 정전이 이어져 총 730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동구 성끝마을과 일산진, 북구 도담마을 등 9곳 39가구 주민 64명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울산교육수련원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은 2016년 태풍 차바 때 큰 피해를 입었던 경험 때문에 지자체와 기업, 시민이 예상되는 태풍 피해에 선제적 대응을 철저히 한 때문이란 평가다. 태풍 차바 때 300여 상점이 모두 물에 잠기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중구 태화시장에는 배수에 활용하고자 울산소방본부가 대형 화재에 사용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배치했으나, 침수되지 않아 장비를 가동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전 7시12분께 노인 1명이 중구 학성동 태화강 둔치로 나왔다가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나무를 잡고 버티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다만 6일 새벽 1시께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이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불어난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는 이날 오전 6시께부터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가, 약 3시간 만에 해제했다. 또 오전 7시41분 시내·지선·마을버스 69개 등 총 183개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가 1시간여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