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가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범천기지창) 이전 대지에 신축 보건소와 문회화관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혀 구민 숙원 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진구 보건소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진구는 시에 ‘범천기지창 사업자 공모 개발지침’ 작성 전 1만㎡ 규모 공공 용지를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보건소와 문화회관 건립에 각각 5000㎥를 사용하겠다는 안도 함께 제시했다.

보건소 신축은 구의 숙원 사업이다. 현재 범천동 끝자락에 자리한 보건소는 구의 중심이 아닌 외곽 있어 많은 구민이 이용에 불편을 호소한다. 또 1987년 지어 좁고 노후한 상태다. 2001, 2011년 두 차례 증축을 했음에도 전체면적 1852㎡, 지상 3층·4층짜리 2동 건물로 인구가 비슷한 해운대구(전체면적 2623㎡, 지하1층, 지상3층) 보다 작다.

특히 일평균 이용객은 500명으로 타구에 비해 1.5배 정도 많으나 주차면수는 10여 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마저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설치로 쓸 수 없게 됐다. 현재 방문 차량은 주차할 수 없어 인근 노상에 차를 대기 일쑤다. 관용 차량은 대부분 인근 병원 주차장을 빌려 쓴다. 구는 보건소 신축 시 부암동 건강증진센터, 초읍동 치매안심센터와 합친 통합 청사를 지어 업무 효율화를 꾀할 예정이다.

북구 동래구 등 7개 기초지자체가 문화회관을 운영한다. 부산진구는 없다. 범천기지창 대지를 확보한다면 전체면적 1만9800㎡(지하2층·지상5층)에 대공연장(1000석), 소공연장(300석) 등을 보유한 회관을 지을 예정이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100년 이상 철도부지로 단절되었던 공간을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제안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범천기지창 개발 사업 계획 승인 권한을 가진 시는 토지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구와 함께 용역을 했다. 지난달 주민 설명회에서 시는 24만3206㎡ 중 1만1908㎡ 를 공공부지로 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구에 돌아간다. 시 관계자는 “개발 가로막혔던 구에 환원해줘야 할 몫”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