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 경보가 발효되자 18일 낮 12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가 2단계로 격상했다. 또 태풍·호우 위기 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태풍은 1시간 전 매우 강한 상태에서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210㎞ 근처 해상에 도달했다.

태풍은 오후 3시께 세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가고시마 남쪽 110㎞ 부근 해상까지 더 올라간 뒤 다음날 오전 9시 세력이 강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오사카 서남서쪽 490㎞ 근처 육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오사카를 관통한 뒤 이날 밤 9시 바다를 거쳐 다시 육상에 올라와 20일 오전 9시 세력이 중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삿포로 남남서쪽 680㎞ 부근 육상에 도달한다. 태풍은 이날 밤 9시 온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져 삿포로 남동쪽 460㎞ 해상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9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경상권 해안에는 시간당 30∼60㎜, 최고 150㎜ 이상 거센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를 당부했다. 또 반지하, 저지대, 산사태 우려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예찰 활동을 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선제적으로 주민을 대피시켜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이 본부장은 침수 우려 등이 감지되면 즉시 저지대 주택, 지하실·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 등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앞서 피해를 본 지역, 급경사지, 하천변, 해안도로 등 취약지역도 통제한다. 이 본부장은 “심야 시간에 태풍이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만이 국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태풍이 빠져나가기 전까지 관계기관은 총력 대응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에 대비해 부산·울산·경남·경북·전남·제주 등 6개 시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가동 중이다. 지자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산사태 등 위험지역 4485곳을 살피고, 해안가 위험지역 21곳에 안전선을 설치했다. 선박도 대피 결박 등 7309척의 안전 조치를 했다.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11개 유관기관에서도 비상단계를 운영 중이다. 국립공원은 경주 한라산 등 2개 공원 12개소 출입이 통제됐으며 여객선은 경남 삼천포∼제주, 전남 완도~여서 등 7개 항로 8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대풍 난마돌 북상 경로. 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