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행사 성공 … 내년 업그레이드
- 시민 참여 ‘밀양강오딧세이’ 육성

지난 8월 취임한 이치우(57) 밀양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2016년 3월 재단 창단 멤버(팀장)로 참여해 6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통상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많은 문화재단 특성상 내부 승진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는 실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박일호 밀양시장의 인사 스타일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최근 끝난 밀양의 대표 축제인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취임 초 대표이사로서의 ‘평가전’을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다. 11일 이 대표를 만나 밀양문화관광재단 운영 방향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치우 밀양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시민 소통 강화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5가지 전략 과제와 21가지 중점 추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광팀도 신설해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축제의 명품화, 밀양아리랑센터와 밀양강 야외공연장 활성화, 문화예술관광의 네트워크화, 밀양 예술관광 콘텐츠의 선진화, 밀양아리랑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 각종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일호 시장의 ‘품격 있는 문화관광’ 정책 방향에 맞춰 재단의 사업을 설계하고 집행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밀양아리랑’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밀양아리랑은 우리나라 3대 아리랑 중 유일하게 디아스포라(이주)의 역사를 가졌다. 이는 밀양에 해외에서 활동한 항일 독립운동가가 많은 역사와 연관이 있는 걸로 보인다. 밀양아리랑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일본 페루 하와이 등에서 현재 불리거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바탕으로 밀양아리랑대축제의 글로벌화를 시도하겠다. 밀양아리랑대축제의 간판 행사로 시민 1000명이 참가하는 ‘밀양강오딧세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등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밀양문화재단이 2016년 출범하면서 ‘예향 밀양’의 문화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단 설립 1년 만에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정부 지정 유망축제(2017~2019년)로 선정되고, 전국에서 35개만 지정된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2020~2023년)에도 지정됐다. 밀양의 문화 수준을 정부가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부 공모사업에 평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1개 사업 23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했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도 기획공연은 객석 점유율이 75%, 전시는 90%를 넘을 정도다. 도농복합도시이지만 시민의 문화 안목과 수준이 크게 신장했다”고 말했다.

양산 등 도내 일부 시·군이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데 대해 이 대표는 “문화원과 예총 등 관련 단체와의 협업과 지역 예술인을 섬기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 문화가 지역의 미래 가치를 만들고 문화 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데 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CJ경남방송(현 LG헬로비전) 편성제작팀장(PD)과 경문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사)을 지내는 등 문화예술 부문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