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조성현장 인근 외송천에서 세계 유일의 신생종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발견돼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국제신문 지난 5일자 6면 보도) 이와 관련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지난 11일 개최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를 위한 국제심포지움 장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지난 11일 양산시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신종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발견을 축하하고 보호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 심포지움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민의힘 최복춘 양산시의원(동면·양주동)이 주최하고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움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신종 학명을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마엘 볼체 중국 난징 산림대학교 교수가 실시간 영상으로 참여하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공혜선 활동가가 통역을 맡았다. 또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가 ‘양산의 도롱뇽을 지키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은 시민대책위 강호열 대표가 좌장을 맡고 경남 시민환경연구소 임희자 실장과 경남양서류네트워크 김합수 활동가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산시의회 이종희 의장과 공유신 송은영 김석규 시의원, 경암재단 한석용 국장, 외국인지원센터 유경혜 센터장 ,양산시 자원봉사협의회 장재헌 회장, 양산이팝라이온스클럽의 안영숙 회장을 비롯한 회원과 지역 주요인사와 기업인,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면 행사와 줌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아마엘 볼체 교수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학명을 얻은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개체군이 아주 작고 서식지가 택지개발과 기후변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어 적절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볼체 교수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출현 양상과 기후변화 예측으로 볼 때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분류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선정에 부합한다. 위기종(EN) 보다 한 단계 높은 위급종(CR)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과 답이 오갔다.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임희자 실장은 “사송지역에 자생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의 보호대책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멸종위기 등급 심사가 올해 마무리돼 5년 후에 법정 보호종 심사가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그 전에 절멸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선제적인 보호조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합수 활동가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다른 국내 개체들과 비교해 유전적 차이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드러나 국가차원에서의 보존 등급 상향 조처와 전수조사 등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복춘 의원은 “시민단체의 노력과 볼체 교수 등 전문가의 활동으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발견됐다. 이는 양산의 생태계가 살아 있다는 좋은 징조다”라며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발견은 양산의 축복이며 양산이 친환경 도시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양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양산꼬리치레도롱뇽과 공존하는 양산’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등 보호대책을 촉구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