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김해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2단계) 개설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화제초등학교 관련 집단민원 해결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이를 질타하는 지역 정치권과 주민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2단계 구간 약도. 국제신문 DB

이영수(국민의힘, 양산 물금·원동) 경남도의원은 지난 11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경남도와 양산시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국지도 60호선 2단계는 양산시 유산동~김해 상동면을 연결하는 길이 9.74㎞ 왕복 4차로로 낙동강을 횡단하는 가칭 낙동대교도 건설된다.

이 도로는 애초 2024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노선 변경에 따른 민원과 보상 지연 등으로 착공이 늦어졌다. 이 도의원은 “국지도 60호선이 착공한지 5년이 지났지만 전체 공정률이 25%에 불과하다.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원동면 화제리 등 공사장 일대 주민이 소음과 진동, 교통 불편 등의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도로 구간 내 원동면 화제초등 교차로 설치에 따른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화제초등에서 500ｍ 떨어진 곳에 양산~밀양 1022 지방도와 연결되는 화제교차로가 있는데도 이 초등학교 앞에 교차로를 배치한 것은 예산 낭비일 뿐만 아니라 학교 앞 교통량 폭증에 따른 생들의 대형 교통사고 위험 노출 등 큰 문제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화제초등은 학생 수 감소로 2006년 폐교 위기를 맞았으나 총동창회 등을 중심으로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 학교 살리기에 나서 지금은 전국에서 벤치마킹 발길이 잇따르는 수범학교가 됐다. 현 상태를 방치하면 학생 수 감소로 또다시 폐교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교 앞 교차로 설치계획을 철회하고 차단 수림대를 조성하는 등 도로 건설에 따른 학습권 보장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수 경남도의원이 도의회에서 국지도 60호선의 조속한 공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지도 60호선 개설 지연으로 양산과 김해 간 남부권 광역 우회도로 개설을 통해 두 지역의 출퇴근 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기업체 물류 수송 원활 등의 기대 효과도 제때 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의 불만 목소리도 높아진다. 주민 이영민(54·양산시 중부동) 씨는 “국지도 60호선 전체 구간이 개통하면 김해와 양산이 가까워지고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 그런데도 공사가 자꾸 늦춰지니 답답하다”며 조속한 개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