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해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발생한 모녀 사망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해 지난달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12일 양정동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40대) 씨와 딸 B(10대) 양의 사건과 관련해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모녀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질식사가 당시 집안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면식범이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범인을 잡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경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계속 수사를 해왔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모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낮 12시49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 몸에서는 흉기에 찔린 흔적, B 양의 몸에는 타박상 흔적 등이 발견됐다. 방에서 잠을 자던 아들 C 군이 이를 발견하고 이웃 등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B 양의 방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도 발생했으나 자연적으로 꺼졌다. 사건 발생 당시 외부침입 흔적 등이 확인되지 않은 점, 검안의 소견 등을 종합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가 좀 더 쏠렸으나 타살 정황이 확인돼 국면이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