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산에 대한 물 공급과 관련해 “물은 생명과 직결하는 것이고 경남과 부산 주민에게 제공하는 맑은물공급계획은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 만약 취수 지역 주민 피해가 있다면 정부가 피해를 보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완수 도지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 지사는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을 지나 도정 성과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전봉민 의원 등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과 관련해 경남도의 협조를 요청한 것과 관련한 질의에 답한 것이다.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경남과 부산에 공급하는 이 사업은 취수 지역인 합천과 창녕 지역의 반발을 산다.

박 지사는 “환경부 입장을 듣고 취수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합의점을 찾는 데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부산시와도 공동대응하겠다”면서 “그동안 일방적 추진하거나 주민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추진한 부분이 불신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취수 지역 주민 동의를 전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지역 주민 의견을 수용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박 지사는 “낙동강 수질 보전은 도민 입장에서 절대적인 과제다”면서 “환경부와 낙동강 수계 6개 시·도가 함께해야 하는 과제인데 도가 주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양 시·도 주민의 뜻이 같이 중요하다”면서 “경남도와 부산시 단체장의 합의는 이뤄졌고 앞으로 필요하면 주민 투표를 거쳐 의견을 합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 투표에서 도민 의견이 합치되면 급물살을 탈 것이다. 양 시·도민이 동의하면 2026년에 통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행정통합 후의 명칭과 청사 위치에 대해서는 “지방분권법이나 지방자치법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지만 부산경남특별도, 경남특별도, 부경특별도 등 어떤 형태로든 특별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로 잘못하면 행정통합의 본질적인 의미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