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도로명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안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 관심을 끈다.

양산시청. 국제신문 DB

지역 명소인 황산공원과 물금신도시 중심 상권인 젊음의 광장, 농로 등지에 도로명을 부여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도로명을 목적지를 쉽게 찾게 하는 본래 취지에서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편의 증진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히는 선제적 조처여서 주목된다.

23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시는 최근 물금읍 황산공원과 물금신도시 젊음의 광장, 농로 등 3개 분야 52곳에 신규 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하고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로명이 새로 부여되는 곳은 황산공원 내부 도로 6곳, 양산 젊음의 거리 보행자 전용도로 3곳, 원동면 하북면 명동 용당 삼호동 등지의 농로 43곳 등이다.

중부동 이마트 맞은편 물금신도시 중심상가에 있는 ‘양산 젊음의 거리’는 양산젊음의거리 1길~3길 등으로 신규 도로명을 부여했다. 양산 젊음의 거리는 보행자 전용 도로여서 도로명 주소를 부여하지 않았다. 도로명이 부여되면 이곳이 지도 등 공식문서에 정식으로 등재돼 찾기가 쉬워지고 전국적인 홍보가 이뤄져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 젊음의 거리는 시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2016년 지정한 곳이다. 시가 최근 이곳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야외 공연을 마련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유동 인구가 증가한다.

황산공원 내부 도로 9㎞ 구간도 황산공원 1길에서 6길까지로 도로명을 부여했다. 황산공원은 면적이 넓은 데다 각종 시설물도 흩어져 있어 위치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도로명 부여로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황산공원 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 진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방문객 사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농로 도로명 주소 부여도 획기적인 조처로 평가된다. 웅상 지역의 명동 농로 4곳은 범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는 데서 유래된 옛 지명인 범냇들 1길~4길 등으로 명명했다. 시는 비닐하우스를 통한 특수작물 재배가 확대되면서 현장 직배송이 급증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농산물 배송 등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농로 도로명 주소 부여를 추진했다.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의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로 도로명 사업은 양산시가 지난 6월 행정안전부의 주민 생활 혁신사례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금 5000만 원을 지원받으면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