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는 지난 4일 밤 11시께 경북 봉화군의 매몰된 사고 광산 지하 190ｍ 갱도에 고립됐던 두명의 광부 조장 박모(62) 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 씨가 무사히 생환했다고 6일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걸어나올 정도로 당시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경북 안동병원에 입원한 후 일반병동 2인실에서 이틀째 치료받고 있다. 주치의인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육체적 회복 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르면 7일 의료진과 퇴원 시점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두 사람은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의 한 아연 채굴 광산 제1수직갱도 지하 190ｍ에 고립됐다. 갱도서 900t(사고업체 추산)가량의 펄(토사)이 쏟아져 내려 갇혔다. 의료진은 이들이 221시간 동안 갱도 내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 커피 믹스 30봉지를 챙긴 것이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고립 당시 3일에 걸쳐 커피믹스 30봉지와 10ℓ 물을 식사 대용으로 먹었다. 또 고립자들은 폐갱도 내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저체온에 빠지지 않았다. 

한편 극적 무사 생환에도 부실한 구조 작업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업체 측은 사고 직후 119등 구조기관에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부 작업자를 먼저 구조한 뒤 사고 발생 14시간이 넘어서야 119에 신고했다. 또 구조를 실시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구조 예정 지점 좌표를 잘못 설정해 구멍파기작업 과정에서 시간이 허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