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과 관련해 전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등 관계 기관장들이 피의자로 전환돼 수사를 받는다.

국가애도기간 종료 후 첫 월요일인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꽃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서울경찰청 류미진 전 인사교육부장(총경),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 과장과 계장, 박희용 용산구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두 총경은 엄무상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를 용산서 정보과 과계장은 직권 남용,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다. 용산구청장과 용산소방서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이 총경은 참사가 발생하고 한참 뒤 도착해 별다른 지휘를 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12상황실을 이탈해 사고 발생 1시간24분 뒤 복귀하는 등 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경찰서 정보 과계장은 참사 이후 부서원이 작성한 핼러윈 데이 관련 정보 보고서를 정보관 개인 컴퓨터에서 삭제하도록 회유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박 구청장을 상대로 재난 책임관리기관으로써 인파 밀집 예견이 가능했는지,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최 소방서장 또한 사고 발생 전 접수된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 등을 적저리 처리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받는다.

특수본은 또 각종 매뉴얼 등 현물 611점과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천521점, 휴대폰 2대 등 총 7천134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참사 현장 인근 CCTV 영상 57개와 SNS 영상 등 78개, 제보 영상 22개 등 총 157개 영상에 대해서도 1차 분석을 완료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