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중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하동군의회 의원들에 대한 파문이 확산한다.

하동참여자치연대가 7일 하동군청 앞에서 국가애도기간 제주 연수를 간 하동군의회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동참여자치연대 제공

하동참여자치연대는 7일 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군의회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상식적 발언에 대해 희생자·유가족·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주민의 삶을 책임지는 군의원으로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애도에 동참해야 하지만 지난 1일 군의원들은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가 되돌아왔다”며 “‘하동군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없다고 해 그러면 조용히 공부만 하고 오자’고 했다는 변명은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변명에 군의원들과 같은 지역민으로서 참담함과 절망을 느꼈다”며 “군의원들을 선출한 유권자로서 그들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았을 유가족에게 군의회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동군의회 이하옥 의장을 비롯한 11명(국민의힘 5명·더불어민주당 4명·무소속 2명)의 의원은 지난 1일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이후 비난이 일자 군의원들은 1일과 2일 하동으로 전원 복귀했다. 연수 비용은 교육비와 항공료, 4성급 호텔 숙박비 등을 포함해 1800만 원 안팎으로 인당 160만 원 정도다. 수행 공무원 4명의 경비 600여만 원은 별도로 책정됐다.

이들 의회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의 부적절한 처신에 크게 실망하셨을 하동군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기초의원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이라는 짧은 생각에 제주행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아무리 의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연수라 하더라도 국가애도기간 중에 강행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