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새로운 교통수단인 ‘DRT(수용응답형 교통)’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14일 내놓은 BDI 정책포커스 ‘대중교통 친화도시를 위한 일석삼조, 부산DRT(수요응답형 교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란 차량이 이동을 원하는 사람을 찾아가 승·하차 지점과 운행구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이용자 중심의 공공 교통수단이다. 보통 대중교통 인프라가 취약한 교통취약지역과 교통 약자의 복지 실현 등을 위한 대중교통으로, 2015년 전북에서 처음도입된 이후 전국 특별광역시·시·군 등 84곳에서 운영 중이다.

부산연구원은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15분 도시 실현과 대중교통 친화도시, 광역교통 연계 구축 등을 위해서는 DRT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은 도심과 외곽 모두 DRT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에 ▷산업단지 ▷주거밀집지역 ▷산복도로 ▷시 외곽지역 등으로 나눠 DRT 도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출퇴근 시간에만 대중교통 수요가 높은 녹산산업단지 일대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으나 대중교통이 부족한 에코델타시티와 일광신도시 등이 도입하기 적절한 곳으로 거론됐다. 또 고령자가 다수 거주하기에 교통 약자 맞춤형 DRT가 가능한 산복도로와 부산 외곽지역인 강서구(강동동 가덕도 등)와 기장군(철마면 장안읍) 등도 도입 후보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석 부산연구원장은 “지난 10년 이상 40%대에 그친 부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제고하고 초고령사회에 이동편의 강화, 광역교통망 연계 구축 등을 위해서라도 여건이 적절한 곳은 DRT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