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오피스텔에서 불법 공유숙박업을 운영한 11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 12개 호실에서 불법 공유 숙소를 운영해 11억 원을 챙긴 40대 운영자는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오피스텔 등에 객실을 확보한 뒤 숙박 공유 플랫폼에 등록해 미신고 숙박업을 한 혐의(공중위생법 위반)로 1명을 구속하고 운영자 1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16개 건물에 164개 호실이 불법 공유숙박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거둔 수익은 적게는 100만 원부터 많게는 11억 원까지 총 47억 원이었다. 입건된 불법 공유숙박 운영자 중 2개 호실 이상을 확보해 기업형으로 운영한 업자는 12명에 달했다. 경찰은 이 중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한 오피스텔 12개 호실을 공유 숙소로 활용해 11억 원을 챙긴 A(여·40대)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불법 숙박위탁관리업체를 차리고 위탁관리를 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아 챙긴 B 씨도 덜미를 잡혔다. B 씨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불법 공유숙박업자와 21개 호실을 대상으로 위탁 관리 계약을 맺어 체크인·세탁·청소 서비스 등을 제공해 3억 원의 이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공중위생법상 숙박업을 하려면 관광호텔이나 생활형 숙박시설로 허가가 난 건물에서 30개 이상 호실을 갖춘 업체가 접객대와 소방안전 설비 등을 갖추고 관할 구청에 신고해한 뒤 영업해야 한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가 가능한 곳에서의 숙박 영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남부경찰서와 수영구청 수영세무서 남부소방서 등은 지난 6월 17일 불법 공유숙박업을 근절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단속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불법 수익에 과세조치하는 등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수영구는 불법숙박업소에 폐쇄를 명령하고, 수영세무서는 부당이득에 대한 과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