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일대에 교육환경 개선과 학교 역량 강화사업이 추진돼 동서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교육청은 사상구 관내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0곳, 고교 5곳 등 총 36개교를 대상으로 노후 시설 공간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선정된 동주초 엄궁초 사상고를 대상으로 2024년 7월까지 총사업비 413억 원을 투입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건립된 지 40년이 넘은 학교시설을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사상공단 학장초 이전도 추진한다. 이 학교는 공업단지 내 유일한 초등학교로 학생들이 악취·소음·미세먼지 등에 노출돼 학교와 학부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 곳이다. 또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인해 등·하굣길 안전도 위협받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사상경찰서, 사상구청, 학부모 등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이전 부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화된 사상구 초교 3곳을 대상으로 학교통폐합도 추진한다. 학교통폐합은 학부모 5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예산 지원과 인사권 혜택도 준다. 교육과정 자율학교 운영을 희망한 고교 3곳에 학교당 운영 예산 5000만 원과 학교장에게 50%의 교사 초빙권을 부여한다. 또 교과 특성화학교로 지정되면 3년간 매년 운영비 2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 서부산공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연계해 항공우주 특성화 분야로 교육 체제 개편을 추진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상구가 교육자유특구에 버금하는 명문학교지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공단 내 있는 학창초등학교의 통학로. 부산시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