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방에 2만3000개의 눈이 생겼다. 부산소방본부는 부산 전역의 CCTV 2만3000대를 통합한 실시간 지휘·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경로는 불법 주정차량으로 골목 통행이 어려우니, 발화 지점까지 우회로를 이용해 신속 이동 바랍니다.” 부산소방본부는 15일 오후 화재 상황을 가정하고 ‘스마트 CCTV 지휘관제 시스템’을 활용한 재난 대응 시연을 선보였다. 종합상황실 대형 상황판에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주택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차량 위치가 지도에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동시에 발화 지점 인근 300ｍ 내 CCTV 5개와 소방용수 정보가 자동으로 나타났다.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스마트 CCTV 지휘관제시스템’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여주연 기자

부산소방본부는 부산 CCTV 2만3000대와 재난구조 정보를 통합한 ‘스마트 CCTV 지휘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총예산 6억 원이 투입됐다. 소방은 시스템 도입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 대응을 기대한다. 그동안 개별 프로그램으로 흩어져 있던 ▷소방본부(79개) ▷시(1019개) ▷교통정보센터(992개) ▷지자체(2만1008개) CCTV를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는 종합상황실에서만 CCTV 영상을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출동 차량 내에서도 태블릿 PC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소방은 2주 동안의 시범 운영 결과 초기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재난 지휘·관제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17일 열리는 부산 불꽃축제에서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소방본부 이종국 정보통신조정관은 “광안리 일대 CCTV를 전부 활용해 도시철도에서 해수욕장까지의 인구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특정 구역에 인파가 쏠리는 즉시 안전요원을 투입해 분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