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 자기 주소지 자치단체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 이내에서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경남이 고향인 부산 시민이라면 경남 18개 시·군은 물론 자기 주소지를 제외한 그 외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경남 양산시가 지난 11월 2일 황산공원의 양산국화향연 행사장에서 시민과 방문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하고있다. 양산시 제공

기부 금액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되며 10만 원 초과분은 16.5%를 공제받을 수 있다. 또 기부 금액 30% 이내의 답례품도 받는다. 전액 세액공제 되는 10만 원을 기부한다며 답례품을 포함해 13만 원어치를 돌려받는 셈이다.

또 100만 원을 기부하면 54만8500원(세액공제 24만8500원, 답례품 30만 원)의 혜택을 받고 최대치인 500만 원을 기부하면 240만8500원(세액공제 90만8500원, 답례품 150만 원)의 혜택을 받는다. 기부금은 각 지자체가 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 활성화 용도로 쓰게 된다.

경남 창원 지역 시내버스에 부착된 고향사랑기부제 광고. 경남도 제공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개별 지자체 대신 행정안전부가 구축한 원스톱 정보시스템인 ‘고향사랑e음’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다. 고향사랑e음에서는 기부는 물론 답례품 검색과 배송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등록시스템 등과 연계해 주소지 기부 제한이나 기부상한액 500만 원 초과 여부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기부자는 별도 신청 없이 국세청 연말정산시스템과 연계해 자동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e음 시스템 외에도 전국 5900여 개 농협 창구를 직접 방문해 기부할 수도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맞춰 부산과 울산 경남 각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전달할 답례품으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는 지역특산품 등을 선정했다. 답례품은 개인별 기부금 총액의 30% 이내로 준다. 지자체들은 답례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농축수산물은 물론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가공식품, 생활용품, 관광·서비스, 지역 상품권까지 다양한 답례품을 선정했다. 선정위원회는 답례품과 답례품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기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답례품으로는 농축수산물이 가장 많이 선정됐다. 부산시는 상품권 3종과 함께 부산 특산물인 고등어 기장미역 어묵 명란젓은 물론 커피 쌀 공예품 등 7종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경남도의 고향사랑기부제 배너 광고. 경남도 제공

부산 지역 기초단체들도 지역 특성에 맞춰 답례품을 마련했다. 동래구는 도자기류, 온천수 활용 제품, 목욕용품, 동래구 상징물 활용상품, 커피류, 차류, 동래 전통 연 등 7종을 선정했고 남구도 지역 대표성과 안정적인 공급 등을 고려해 목공예품 수공예품 도자기 밀키트 제과제빵 커피·차류 장류(어간장 등) 숙박권 체험권 관광기념품 지역사랑상품권 외식상품권 농수산물 등 13개 품목을 정했다. 강서구는 농·수산물로 쌀, 토마토, 굴, 가공식품으로 톳국수, 공산품으로 화장품, 공구, 주방용품, 배낭 등 8개 품목을 선정했다.

울산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쌀 배 단감 한우 미역 언양식석쇠불고기 배즙 배잼 배빵 참기름 등 10개 품목을 선정했다. 기초단체인 울산 북구는 미역과 쌀, 참기름(들기름), 한우, 멸치젓갈, 배 등 6종을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경남도는 18개 시·군이 선정한 답례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e경남몰 포인트 쿠폰과 경남사랑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기초단체 가운데서는 창원시가 답례품 선택의 폭이 가장 넓다. 창원시는 주남의아침쌀, 냉동피조개, 미더덕양념젓갈, 창원벚꽃갈비, 바다천지어간장, 단감김치, 진해콩, 홍국식초와 해마식초, 진해웅천김치, 창원사랑상품권(모바일 누비전) 등 10개 품목을 선정했다. 김해시는 장군차 가야뜰쌀 봉하쌀 진영단감 분청도자기 가야테마파크 시설이용권 등 22개 품목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