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교통혼잡 방안 마련 필요”

부산 동구가 ‘부산의 청계천’으로 불리는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2단계)이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인근 상인과 주민은 1단계 공사 당시 악취 및 차량 혼잡 등으로 인한 불편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동구 초량천 생태하천 공사 관계자들이 2021년 2월 1단계 구간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동구는 최근 초량천 생태하천 2단계 복원사업 실시설계용역을 맡겼다고 2일 밝혔다. 2억 원이 들어가는 이번 용역은 오는 10월께 끝날 예정이다. 초량천 2단계 복원사업은 동구의 명소인 초량 불백골목(초량육거리~부산고) 109ｍ구간이다. 용역이 끝나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8억 원이다.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부산시가 ‘제2의 청계천’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환경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보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고, 설계 변경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2018년 준공 예정이던 복원사업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400ｍ 구간을 1·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 2021년 10월 예산 370억 원을 들여 1단계 구간(316ｍ)을 마무리했다. 이번 용역은 나머지 구간 복원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초량천 복원 후 여러 문제가 불거진 탓에 인근 상인과 주민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21년 여름, 1단계 공사 당시 콘크리트를 걷어내지 않은 구간에서 악취가 새어 나와 1년간 불편을 겪었으며, 급기야 시는 지난해 7월 부랴부랴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했다. 또 주민 여론 수렴 과정이 생략된 채 설치된 조형물은 흉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민 A 씨는 “초량천 2단계 구간에는 식당이 몰려 있어 교통 혼잡에 대비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2단계 복원사업은 주민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구의회 이희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2의 청계천을 기대했던 주민과 상인은 지금 1단계 초량천을 보며 크게 실망하고 있다. 생태하천이라고 보기에도 힘든 수준이다”며 “2단계 복원 사업은 1단계 공사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