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다발지이면서 경남 양산 웅상 지역 최고 혼잡지인 덕계사거리 일대 일부 구간의 비보호 좌회전이 금지되는 등 이 일대 교통체계가 대폭 개편됐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일부 차량은 금지구간에서 종전처럼 좌회전하는 등 혼선도 발생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

최근 비보호 좌회전 구간을 폐지하는 등 교통체계를 대폭 개편한 양산 덕계사거리 교차로 일대. 김성룡 기자

5일 양산시와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시와 경찰은 덕계동 삼정메디컬빌딩과 파리바게뜨 건물 일대 왕복 8차로 덕계사거리 교차로 교통체계를 변경해 지난달 20일부터 시행 중이다. 부산~울산 7호 국도와 덕계동 행정복지센터 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의 비보호 좌회전을 금지했다. 그 대신 이들 차량이 교차로에서 170~200ｍ 떨어진 곳에서 유턴하도록 했다. 시와 경찰은 덕계동 메가마트와 덕계파출소 쪽 좁은 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의 비보호 좌회전은 종전대로 허용했다.

덕계사거리 일대가 교통량이 밀집하는 웅상 최고 교통 혼잡지인데도 교차로에서의 비보호 좌회전을 모두 허용해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주민 민원을 수용해 이러한 개선책을 내놨다. 실제로 이곳 교차로 구간에서 차량이 비보호 좌회전하다 직진 차량과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른다. 또 출퇴근 시간대처럼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하는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이 좁은 왕복 2차로 도로에 몰려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주민 지적이다.

문제는 교통체계 개선에도 혼선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취재진이 5일 오전 현장을 둘러보니 대부분 차량이 바뀐 교통체계에 따라 유턴 구간을 통해 좌회전하지만 일부 차량은 종전대로 금지 구간에서 비보호 좌회전했다. 덕계파출소 쪽 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부산~울산 7호 국도로 비보호 좌회전을 종전대로 허용한 데 따른 문제점도 노출됐다. 이 구간은 차량 통행량이 교차로 4곳 중 가장 많은데도 좌회전을 허용해 좌회전 차량이 직진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교차로 구간에 좌회전 금지표지판을 설치했으나 덕계초등학교 방향의 비보호 좌회전 금지 구간에는 탄력봉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곳이 있는 등 교통 안전 시설물이 미흡한 점도 확인됐다. 주민 이영수(56·덕계동) 씨는 “교통시설물이 비보호 좌회전 금지 시행 이후 설치된 데다 홍보도 많이 안 되다 보니 아직 금지 구간에서 좌회전이 이뤄지는 등 혼선이 발생한다. 7호 국도 방향 교차로에서의 비보호 좌회전 허용에 따라 사고위험이 더 높아진 데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