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이 소설 속 인물 ‘류의태’에 대해 관광 상품화하는 가운데 한의학 박사와 방송작가가 조작된 역사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유이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한의학 박사와 방송작가가 조작된 역사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유이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공동 집필자인 유철호 한의학 박사와 KBS 역사스페셜 이순신 2부작 ‘영웅의 선택’과 ‘철저분석 한산대첩’을 집필한 윤영수 방송작가는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에서 이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백성과 임금을 구한 명의 유이태’, 제2부는 ‘백성을 구한 유이태’, 제3부는 ‘참 의원의 길을 걸은 유이태’, 제4부는 ‘유이태와 유의태·류의태, 역사와 허구’로 구성됐다.

제1부는 임금의 위중한 병을 치료한 사례와 효도의 길 등 드높은 의학사상을 풀었고, 제2부는 백성을 아픔에서 구해낸 진귀한 사례, 제3부는 5도 정신 등 참된 의사의 길을 제시했다. 이어 4부는 소설 동의보감과 드라마 허준이라는 문학작품에 유의태 등장으로 제기되는 문제점을 짚어 봤다.

이 책은 주제별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시간 순서에 따라 서술되지 않았고, 생애의 줄거리가 드러나도록 이야기를 끌고 가 평전적(생애의 가치를 따지는 글) 특성을 갖췄다.

유철호 박사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 아니고 명의 유이태의 사우와 제자이며, 산음의 선비들이고, 병을 치료하여 주었던 환자, 그리고 어의 시절에 만났던 인물들”이라며 “이 책이 널리 읽혀 잘못된 역사가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청군은 10여 년 전부터 TV 드라마와 소설 등을 통해 산청이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과 류의태가 의술을 펼친 고장으로 유명해지자 이를 스토리텔링화하는 등 관광 자원화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군은 류의태의 묘소와 묘비, 기념비, 약수터 등을 조성했다. 이어 산청군 한의학박물관에 류의태 영정을 전시하고, 류의태를 ‘산청을 빛낸 인물’로 정해 홍보한다. 또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학엑스포가 열렸던 동의보감촌에는 동상도 건립된 상태다.

이에 유이태 기념사업회와 유 씨 종친회는 “조선 숙종 때 어의를 지냈던 유이태(1652~1715) 선생의 각종 행적과 유적지 등을 산청군이 소설 속에 나오는 ‘류의태’의 이야기로 변경시키는 등 사실을 왜곡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이들은 조작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10여 년간 노력했다. 산청군청과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 또 총리실,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 교육부, 경남도에 조작한 역사를 바로잡아 달라는 공문도 보냈다. 그러나 이들 관청은 민원 공문을 산청군청으로 이첩했고, 이첩된 공문을 받은 산청군수와 담당자는 이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