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문제 등으로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하고 의붓 아들을 폭행한 50대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국제신문 DB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17일 존속살해,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A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6월 25일 아버지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부친이 자신의 조언을 무시하고 매도한 부동산 주변 시세가 오른 데 대한 원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24일 모친의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신 뒤 부친의 주거지로 찾아가 부의금이 많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부동산을 매도했다며 부친의 뺨을 2회 때렸다. 이에 부친이 도망가자 다시 데려왔다. 다음날 새벽 1시7분께 같은 이유로 재차 분노해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부친의 지팡이 등으로 2시간 동안 부친의 얼굴과 몸을 폭행했다. 부친은 다발성 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A 씨는 의붓아들을 학대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지난해 6월 3일 오전 9시53분 기장군 거주지에서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나 장난감 스펀지 배트로 의붓아들의 머리를 3회 폭행했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에는 버스정류장에서 술에 취한 채 의붓 아들의 머리를 수회 때렸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건강이 쇠약한 89세 노인으로 무방비 상태에서 자기 아들인 피고인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았다. 피해자의 신체에 남아있는 무자비한 폭력의 흔적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아들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한 피해자가 느꼈을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