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선출직 공무원이 형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그 직을 상실한다. 오 군수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10일 선고 공판 후 취재진에게 항소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용구 기자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단독(강지웅 부장판사)은 10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 군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법원은 성폭력 예방 교육 40시간 수강과 성범죄 관련 신상정보 등록을 명령했다.

오 군수는 2021년 6월 17일 의령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여기자의 손목을 잡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해 1월 불구속기소 됐다.

재판부는 이날 “당시 간담회 자리에 있던 다른 참석자 8명의 진술이 엇갈린다”면서 “오 군수 주장에 힘을 싣는 증언은 일관성이 없는 반면 피해자에게 힘을 싣는 증언이 일관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이어 재판부는 “고소를 당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목적을 가진 배후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과 논란이 불거지자 피해자와 주변인들을 회유하고 무고죄 등으로 피해자를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정황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 군수는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재판 과정에서 주장했던 부분들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항소 입장을 밝혔다. 상급심에서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군수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