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Open AI)가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챗GPT를 활용한 다양한 질문·답변 놀이의 ‘인증샷’도 잇따라 올라오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전문직 면허 시험도 통과한 것이 알려졌지만 학습이 부족한 영역에서는 부정확한 내용이 올라오는 등 일부 한계도 보인다.

GPT 챗에 2030엑스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챗GPT 화면 캡처

10일 국제신문 취재진은 챗GPT에 ‘가덕도 신공항’ ‘2030 엑스포’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몇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챗GPT는 영어 외에 다른 언어로 된 질문도 이해하고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다만 기본 모드가 영어인 만큼 취재진은 영어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은 번역기를 통해 해석했다.

현 챗GPT 모델은 2021년 이전 정보만 학습한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키워드에 대해 2021년 이전에 해당하는 질문은 곧잘 답변을 내놓는 반면, 2021년 이후 정보에는 잘못된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우선 가덕도 신공항과 2030엑스포에 대해 알고 있는지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두 질문에 대해 챗GPT는 “모른다. 2021년까지 교육된 데이터 내에서 답변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런 한계로 인해 답변 오류도 곧잘 나왔다. 질문을 돌려 ‘부산에 생길 새로운 공항’에 대해 질문해보니 챗GPT는 “부산 신국제여객터미널(BNPT)로 알려진 부산신공항은 부산시와 주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적인 최첨단 공항이다”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반면 챗GPT는 2021년 이전 내용의 경우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2021년에 만들어진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에 대해 물어보니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틀로서 신공항은 국제선의 허브 역할을 하고 한국의 지역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질문 내용을 이후 답변에 추가한다는 점이다. 특별법에 대한 질문 후 재차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물어보니 챗GPT는 “2020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통과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신공항 건설 계획이 수립됐다”고 답변했다. 기존 질문을 학습해 데이터로 축적한 것이다.

2030 엑스포 유치국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지만 챗GPT는 “만국박람회 개최 도시는 만국박람회를 감독하고 규제하는 정부간 기구인 국제박람회국(BIE)에 의해 선정된다”는 형식적 답변만 내놨다. 이 뿐만 아니라 2030 부산 엑스포 공동위원장이 누군지 검색만 해도 나올 법한 간단한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었다.

이런 한계에도 현재 전 세계 테크 기업은 인공지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를 시작으로 미국의 구글, 중국 바이두 등이 AI 챗봇 개발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한국판 챗GPT인 ‘서치GPT’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