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개 항공사의 부산~김포 노선 운항 횟수는 1867회다.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2431회)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은 각각 15%, 13% 증가했으나 진에어(77%) 제주항공(66%) 에어서울(39%) 등은 모두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항공사는 다음 달 말 이후 부산~김포 노선을 중단하거나 운항 횟수를 더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노선 감소는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은 팬데믹 당시 국제선 운항이 불가해지자 부산 제주 등 국내 주요 노선에 항공기를 대거 투입했다. 하지만 다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국제선을 증편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선 편수는 줄었다. 지난달 부산~김포 운항 횟수(1867회)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20년 1월(1802회)과 비슷했다.

국내선 운항 편수가 줄자 승객 입장에서는 불편해졌다. 이 노선은 금·일요일 등 탑승 수요가 많은 날에는 좌석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탑승 시간대도 줄었다. 항공 요금도 왕복 10만 원 수준에서 20만 원으로 급등했다. 제주 역시 최근 김포 운항 편수가 줄어 좌석난을 겪거나 1만 원이던 항공권이 10만 원을 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장 때문에 부산~김포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A(35) 씨는 “코로나19 당시 기차보다 비행기 값이 더 싸고 시간대도 많아 편하게 예매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일찌감치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되고 가격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역 항공사의 필요성을 나타낸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타 항공사가 필요에 따라 부산 노선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과 달리 지역 항공사는 지역에 대한 책임감이 주어지는 만큼 운항 횟수 유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티웨이·에어서울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부산~김포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가 최근 운항 횟수를 줄이고 있는 반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지난달 운항횟수가 13% 증가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역 항공사로서 부산 시민 편의를 염두에 두고 저비용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운항횟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