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동래, 혁신 거점 조성 유도
- 사하권역은 지역산업 고도화를
- 해운대 창업, 기장은 신산업 유치
- 복합단지 등 세부계획 마련키로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2030 부산도시공업지역 기본계획’을 마련한 것은 슬럼화된 노후 공업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시는 기본계획안을 바탕으로 6개 산업권역별로 공업지역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혁신구역 예시(사상구 삼락중학교 주변). 국제신문 DB

23일 시에 따르면 ‘2030 부산도시공업지역 기본계획’안은 지역 내 도시공업지역을 6개 권역으로 설정해 현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관리할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사상권역은 산업 고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원도심권역은 현재 정부 시범사업으로 영도구 청학·동삼동 일대 공업지역을 활성화하는 ‘영블루벨트’와 연계한 수산식품 가공·보관 및 해양산업 활성화로 관리 방향을 정했다.

금사공단이 포함된 금정·동래권역은 전통기업의 혁신 거점 조성을 유도하면서 역세권에 혁신거점공간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노후한 공장이 밀집한 사하권역은 지역산업 고도화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거점 마련, 업종 전환으로 관리 방향을 정했다. 해운대권은 센텀시티 일대 첨단산업과 연계한 창업혁신 거점이자 청년창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기장권역은 노후산업시설을 재정비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6개 산업권역의 관리 방향이 제시된 만큼 다시 이를 ▷산업혁신형 ▷산업정비형 ▷산업관리형으로 정립하고, 이 지역을 활성화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혁신형은 신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으로, 산업지원 기능 외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추가한 산업혁신센터를 거점으로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가 시범사업 중인 사상구 삼락중학교와 부산솔빛학교를 탄성소재연구소, 근로자 지원 주택, 창업지원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산업정비형은 기존 산업이 쇠퇴해 산업·주거 등 용도가 혼재된 곳을 산업전략시설과 생활SOC(생활체육센터 도서관 보육시설 등) 공동주택 등을 넣어 필요한 용도에 따라 정비하는 것이다. 산업관리형은 산업기반이 비교적 양호하거나 산업생태계의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 기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향에 맞춰 지역 여건을 고려해 관리하게 된다. 시 이상용 도시계획과장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도시공업지역의 현황을 파악하고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는 지역별로 필요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30 부산 도시공업지역 기본계획은 부산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한 뒤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