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20여 유명업체 입주 관심
- 봉래동 커피거리와 시너지 기대

부산 영도구가 청학동 일대에 ‘커피 밸류체인’ 조성에 도전한다. 인근 봉래동 커피특화거리와 엮어 원두의 경매부터 판매까지 영도구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커피 생두를 로스팅하는 과정.

영도구는 청학동 공업지역 활성화(영블루벨트) 시범사업지(해양로 175 일원·8만9578㎡) 부지에 커피업체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영도구에 따르면 영블루벨트는 3641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영도구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대 부지는 LH가 매입(1554억 원)한 상태다.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2087억 원)은 LH가 추가 확보한 뒤 도로·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조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영도구는 이번 사업의 닻이 오르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봉래동 일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유명 커피숍이 잇따라 들어서며 관광객을 모으고 있지만, 특유의 로스팅향 때문에 잦은 민원이 접수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봉래동의 커피 로스터리(커피 생두를 볶아 생산한 원두를 판매하는 곳)를 청학동으로 밀집시키면 ‘커피 밸류체인’을 만드는 동시에 민원을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청학동 입점 업체가 늘어나면 ‘커피협동조합’ 등을 만드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조합을 만들어 지역 내 커피산업 규모를 키우면 생두 창고를 만들고, 창고 안에서 커피 경매를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영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청학동에서 볶은 커피를 봉래동에서 마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커피 경매를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영도구는 충분히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11월 영도구가 진행한 ‘영블루벨트 입주 희망기업 업무협약’에는 전국의 유명 커피업체 20곳이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봉래동엔 커피바를, 청학동엔 로스터리를 유치하는 이분화된 커피 특화 구역을 조성하는 게 구의 목표다. 커피 뿐 아니라 첨단기업 유치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