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의 한 학교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자 학부모들이 일조권 제한과 통학 안전 등을 이유로 반발한다.

울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6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반상업지역인 남구 신정동 신정초등 일원에 전체면적 5만6395㎡, 지하 4층 지상 44층으로 2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추진 중이다.

이 건물은 현재 울산시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뒤 교육환경영향평가 결과 통보를 앞뒀다. 시행사 측은 이달로 예정된 교육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데 공사 기간은 2026년까지 3년간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며 관할 구청과 교육청은 물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며 완강히 반대한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공사 현장의 거리가 5.5ｍ에 불과하고 착공하면 앞으로 3년여 동안 학생들이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진동 등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학 안전도 크게 우려된다는 게 학부모들 주장이다.

실제로 앞서 진행된 교통환경영향평가에서는 불법주정차 절대금지 구역화를 권고하고, 보행자를 위한 교통표지판과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학교 담벼락 쪽 2ｍ의 보도 구간 조성, 사업지 내 모든 보도 구간 폭 2.5ｍ 확대 등 학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

한 학부모는 “공사가 시작되면 학교 대부분이 그늘에 가릴 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차례나 학교장과 학부모 의견을 모은 민원이 시교육청에 접수돼 최근 부교육감이 해당 학교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며 “일단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봐야 교육청 차원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