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일부 지역을 담당하는 생활쓰레기 수집 업체의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갈등이 파업으로 치달으면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도구청 앞에서 A 환경 소속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공공운영시설노조 제공

9일 부산노동청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부산노동위원회(지노위)의 조정회의에서 영도구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대행 업체인 A 환경과 일부 노동자들이 속한 공공운영시설노조 사이 1차 조정회의가 결렬됐다. 지난해 노조에 가입한 뒤 조합원들은 지난 2월부터 사측과 단체협약 조항을 교섭해왔다. 노조 측은 “노동자 쉼터 시설이 너무 열악하며, 부당근무 지시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한 달 넘게 영도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노조는 사측에 65개의 단체협약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중 사측과 노조의 의견이 극심하게 갈리는 항목은 ▷근무시간 조합활동 ▷조합원 교육시간 ▷만 60세 정년 명문화 등 19개다.

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며 맞선다. A 환경 관계자는 “사측 입장에선 노조 측 요구사항 중 무리한 요구가 많다고 본다. 다만 협상을 위해 일부는 수용해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2차 조정회의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노사 대립이 계속되면 영도구에는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 영도구의 생활쓰레기 업체는 2곳인데 A 환경은 봉래2동, 청학1·2동, 동삼 1~3동’을 담당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된다면 영도구 내 다른 지역을 담당하는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