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가 전국 강태공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바다 낚시 공원 조성에 나섰다. 영도구는 인근 오토캠핑장 등 기존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극대화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하리 해양낚시복합타운의 예상 조감도. 영도구 제공

영도구는 ‘하리 해양낚시 복합타운’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영도구 동삼동 하리항 외곽방파제 수역에 2033년까지 해양낚시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62억 원이 투입돼 낚시잔교(350ｍ)·가두리시설(600㎡)·전망대(150㎡)를 추진할 예정이다. 영도구는 하리항 일대 수심이 20ｍ 내외고, 방파제가 포함되지 않은 외해 부분이라 뱅에돔·감성돔·학꽁치 등 어종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곳이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앞서 관련 기관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서도 하리항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 중 2016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진행한 ‘해상낚시복합타운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계획수립’ 보고회에서 하리항은 전국 10개 후보지 중 가장 높은 평가(4.286/5)를 받았다. 특히 접근성, 건설용이성, 연계관광자원 항목에서 높은 항목을 받았다. 2등인 동해 묵호항 수변공원(4.265)과는 비슷한 평가를 받았지만, 3등인 영덕 경정해수욕장(3.449)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외에도 시에서 2014년 진행한 ‘낚시관광산업 선진화 방안 연구’에서도 하리항은 낚시시설 조성에 적합한 지역이란 판단을 받았다.

관련 기관의 우수한 평가를 바탕으로 영도구는 해양낚시 복합타운 조성사업을 올해 중점관리대상사업으로 지정했다. 부산시 내 바다낚시공원이 한곳도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영도구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바다낚시공원은 16곳 조성돼 있다. 반면 낚시공간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5년 677만 명에 불과했던 낚시인구는 2024년엔 101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는 설치예상지점이 파도가 직접 부닥치는 외해 부분인 점을 감안해 안전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성 검토’ 등을 용역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웠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가족단위 낚시 관광객들도 증가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근 마리나오토캠핑장 등 타 관광시설과 접목할 경우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도구에서는 바지선 주변에서 위험하게 낚시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시설이 만들어지면 이분들도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