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와 밀양시 김해시에 수소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또 수소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수소 부품 인증기관으로 영남권 최초로 밀양에 수소환경 소재부품 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지난해 10월 7일 열린 창원시 성산구 대원동 대원수소충전소 준공식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수소 생태계 조성, 핵심기술 사업화 등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 4대 전략과제를 담은 ‘민선 8기 수소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경남테크노파크와 도내·외 수소 기업, 대학, 연구소 전문가 등 60여 명의 워킹그룹을 구성해 경남 수소산업 현주소를 진단하고 주력산업과 연계한 신규 과제를 발굴했다.

4대 전략은 ▷기반 시설-산업생태계 확산 ▷연구·개발(R&D)-핵심기술 고도화와 사업화 ▷기업 지원-글로벌 수소기업 육성 ▷보급-수소사회 가속화 등으로 이에 따른 19개 과제 37개 사업을 발굴했다. 사업 규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약 2조8000억 원이다.

경남은 경기에 이어 전국 2위의 규모로 수소기업이 밀집했지만 수소클러스터와 규제자유특구, 수소인증센터가 없어 기업 연구·개발 지원과 기술 인증,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2548개인 수소기업 가운데 경남에는 생산과 저장·운송, 활용, 서비스 분야에 234개 기업이 있다.

이에 경남도는 기반 시설 구축을 통한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우선 밀양에 수소환경 소재부품 기원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지방소멸대응기금 373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10억 원을 투입한다.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류명현(사진 왼쪽 세 번째) 산업통상국장이 경남도의 수소산업 육성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이와 함께 창원을 중심으로 김해, 밀양과 연계하는 수소특화단지 지정·조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550억 원 가운데 1단계로 3438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밀양은 수소 저장 관련 기업으로 특화하고 김해는 액화수소특화단지로 추진한다.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수소기술의 표준을 이끌 수소부품 인증기관도 들어선다. 경남도는 이날 ‘수소환경 소재부품 기업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경남에서는 수소생산기지, 액화수소플랜트, 수소충전소 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연구 개발 사업이 진행됐으나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등 부품 국산화율 제고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청정수소 생산, 액화수소의 저장·운송·충전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해 선박 항공 방산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7623억 원 규모의 19개 사업을 발굴했다.

수소충전소와 수소차 등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경남 지역 수소충전소는 2019년 5곳에서 지난해 14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 충전소가 동부권에 집중됐다. 경남도는 서부권에 4곳을 신규로 구축하는 등 2026년까지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9년 396대에서 지난해 2400대로 늘어난 수소차도 2026년 660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환경 개선 효과가 큰 수소트럭·광역버스 등 상용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경남 수소산업 육성정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3조969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2만3148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도 류명현 산업통상국장은 “수소산업을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경남도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민선 8기에서 기술 표준을 선도하는 글로벌 수소기업을 육성해 선 항공 방산 등 도내 주력산업이 재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