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동면 백자가마터에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 토취장이 발굴됐다. 이 가마터는 주변 분청자기터 등과 연결된 조선시대 대규모 요업지였다는 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발굴된 상동면 조선시대 가마터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지난 21~27일 상동면 묵방리 백자가마터를 긴급 시굴조사한 뒤 이 처럼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유적 중 1000㎡에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 토취장이 확인됐다는 것. 폐기장은 최대 두께 50~70cm로 여러 차례 조업에 실패한 백자와 가마 벽체편을 폐기한 곳이다.

폐기장 내에서는 잔, 종지, 접시, 발 등 반상기가 출토됐다. 모래 성분 흙으로 빚은 받침을 백자(사발) 안 바닥면에 놓고 그 위에 백자를 포개 구운 뒤 받침을 털어내 대량으로 생산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백자가마터는 17세기 중반에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곧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되면상동면 일원의 조선시대 대규모 요업단지인 ‘감물야촌(甘勿也村)’의 실체 규명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가마터 발굴은 앞서 발굴된 상동 대감리 분청사기가마터, 상동 대감리 백자가마터 등으로 이어지는 도자기 공장이 있었음을 웅변해준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묵방리 도요지의 안전한 보존방안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의 긴급발굴조사 사업비(문화재청 복권기금)를 지원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