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산하 기관장 등 주요 보직에 홍남표 창원시장의 선거를 도운 인사가 잇따라 발탁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이는 가운데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종 임용 후보에도 홍 시장 측근이 낙점되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원단은 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인 조영파 전 제2부시장을 상대로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용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지목된 조영파(77)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을 두고 “문화예술 비전문가, 보은인사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창원문화재단은 지난달 26일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조영파 전 부시장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홍 시장의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인수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창원시의회는 인사 검증 절차에 따라 오는 4일 청문회를 앞뒀다.

의원단은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 분야의 경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지만 조 전 부시장의 자기소개서와 대표 이력을 보면 공직 생활이 대부분이며 문화예술 분야 경력은 찾을 길이 없다”며 “조 전 부시장은 홍준표 도지사 시절인 2016년 경남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될 때도 보은인사 논란으로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 문화예술이 한 단계 성장하고 젊은 후배들이 문화예술적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조 전 부시장이 자진 사퇴를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아직 인사 검증 절차가 남은 상태여서 입장을 내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런 보은인사 논란은 홍 시장 지난해 취임 이후 끊이지 않는다. 성산구 가음정동장을 지낸 창원문화재단 조복현 경영수석본부장과 KBS창원총국 보도국장을 지낸 정인철 성산아트홀 본부장, 창원시립소년소년합창단 상임지휘자 출신인 지연숙 진해문화센터 본부장 등도 선거캠프·인수위 출신이다.

이호국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도 인수위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이 임용될 때도 같은 비판이 나왔다.

한편, 조 전 부시장과 함께 3·15아트센터 본부장 후보자로 선정된 차상희 전 성산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최종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임용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