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환경단체가 최근 폭우로 의령 동산공원묘원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이 대거 유실돼 낙동강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며 환경 당국을 상대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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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9일 창원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령 동산공원묘원에 매립된 불법 폐기물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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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9일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묘원 인근 계곡에서 실시한 현장답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답사는 지난 5~7일 내린 비로 인한 폐기물 오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들은 “의령군이 불법 폐기물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설치한 5~6m 둑이 터졌다”며 “계곡 하류 모퉁이마다 폐 타일과 폐기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하얀 스티로폼 조각이 계곡 암반을 뒤덮은 이끼 위에 깔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특히 스티로폼은 낙동강까지 휩쓸려 내려간 사실을 반증하듯 청정 계곡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제방에 설치된 배수장 언저리까지 쌓였다”며 “발암물질인 침출수가 낙동강 상수원까지 오염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당장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 달 홍수기에 더 큰 환경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의령군의회는 지난 2월 24일 행정사무조사특위를 구성해 두 달여 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토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카드뮴, 구리, 납 등 오염물질 10여 종이 검출됐다.
특히 구리 719.4㎎/㎏(기준치 500), 아연 2131.5㎎/㎏(600), 불소 508㎎/㎏(400), 석유계총탄화수소 1565㎎/㎏(800) 등은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현재 동산공원묘원에 매립된 불법 폐기물은 약 4만5000t으로 추정된다. 성토 장소는 낙동강과 2㎞, 남지 조류경보제 지점과 9㎞, 칠서취수장과 1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