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학교’ 오명을 듣는 경남 양산시 소토초등학교 이전이 급물살을 탄다. 관련 규칙 개정으로 학교 이전이 쉬워진 데다 양산교육지원청 주도로 소토초 이전 추진위원회 구성이 추진되는 등 이전 신설 작업에 속도가 붙는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최근 양산시에서 나동연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소토초등 이전 등과 관련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양산교육지원청 제공

10일 양산교육지원청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소토초 이전 추진위 명단과 이전 추진 계획서를 작성해 경남교육청에 전달했다. 또 양산시를 방문해 이전과 관련한 협의를 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소토초 이전 추진위는 현재의 학교장과 학부모회 회장, 운영위원장, 학교가 위치한 지역구 시·도의원, 경남교육청과 양산시, 양산시의회 의원 등 15명 내외로 구성된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이전 추진위가 설립되면 추진위를 중심으로 이전과 관련한 설명회 개최와 주민 의견 수렴, 기존 부지 매각과 활용 방안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해 확정할 방침이다. 이전지는 현재의 소토초에서 하북면 통도사 방향으로 1.5㎞ 떨어진 양산세관 인근 학교 부지(1만88㎡)다. 이전 시점은 기존 소토초등학교 체육관 BTL 건립 사업 기한이 만료되는 2028년 9월로 계획한다.

양산교육청은 기존 소토초등 부지와 건물은 양산시가 매입해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지난 4일 양산시와 실무 협의를 했다. 이날 나동연 시장은 “지역 발전의 핵심은 교육이다. 폐교 활용 방안은 용도와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양산교육지원청과 함께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선 양산교육장은 “교육 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양산교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산교육지원청이 소토초 이전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난달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 개정으로 인해 교육감이 시행하는 총사업비 300억 원 이상 신규 투자사업 중 이전하는 초·중등학교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소토초는 산막산단 안에 자리한 데다 부산~울산 35호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산단 진입 고가도로 등에 사방으로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됐다. 이 때문에 차량 소음과 먼지, 공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정상수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2016년부터 이전이 추진됐지만 학교 이전은 교육부의 건축비가 지원되지 않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이전이 지연됐다. 이번 규칙 개정으로 학교 이전 사업도 교육부의 예산 지원이 가능해졌다. 소토초는 1935년 개교했으며 7학급에 12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