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을 위한 성형 시술을 무좀 치료로 둔갑시켜 억대 보험금을 타낸 의사와 환자 등 9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의료법 위반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의사 A 씨와 브로커 5명, 환자 등 84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신의 성형 전문 의원에서 미용 시술을 한뒤 환자들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1993차례에 걸쳐 진료 기록을 허위로 작성하고 허위 영수증을 발급한 혐의를 받는다. 환자들은 A 씨가 발급한 허위 기록을 토대로 민간 보험사로부터 한 명당 200만 원 상당의 실비 보험금을 받아챙겼다. 이같은 수법으로 A씨가 부당하게 받아챙긴 진료비와 환자들이 가로챈 보험금은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형수술 받은 뒤 도수치료로 둔갑시키는 수법이었는데 최근에는 무좀 레이저 등 다양한 질병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보험사기는 보험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민생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도 실제 진료 사실과 다른 서류나 금액으로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 전경.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