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이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을 직영 체제로 전환해 정상화에 나섰다.

거창군청 전경. 거창군 제공

거창군은 수탁자와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위·수탁 협약을 해지함에 따라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을 직영체제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은 2007년 개원했다. 개원부터 지난해까지 아림의료재단 서경병원이 병원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서경병원 측이 지난해 6월 경영 적자와 내부 문제를 이유로 경영 포기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수탁 기관을 찾았다. 수탁자를 찾던 군은 올해에만 3차례 공고를 낸 끝에 창녕서울의료재단과 3월 협약을 맺고 병원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병원 초기 운영비 지원이 발목을 잡았다. 4월부터 병원 경영에 들어갔으나 운영비 지원 문제에 서로 이견을 보이며 지난 11일 협약이 파기됐다. 이에 직영체제로 전환됐다.

군립병원의 병상수는 126병상으로 지난 25일 기준 병상 가동률은 69병상인 54.7%에 지나지 않는다. 손익분기점은 100명(약 80%)으로 현재로는 25%가량 부족한 실정이다. 병원에 근무하는 인원은 42명이다.

군은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환자와 가족과의 신뢰 관계 구축에 나서는 한편 병원 정상화 세부 계획에 따라 이른 기간 내 병원을 추슬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건소 직원 2명을 병원으로 파견해 병원 전반 운영사항을 파악하고, 병원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 보고 체계 등을 점검한다. 또 적자 경영을 해소하고자 경영 전반을 새로 손보고, 직원들과 소통을 늘려 병원 서비스 질을 높일 방침이다.

병원 시설과 장비도 새로 보강한다. 보수가 필요한 시설은 예산을 확보해 새로 고치고, 낡은 의료 장비는 새로 들일 계획이다. 특히 병원 신뢰를 확보하고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환자와 가족에 대한 서비스 질도 높인다. 병원 누리집 등에 병원 일상과 자료를 공유하고, 가족과 병원 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통을 늘려나간다.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는 설문조사도 벌여 병원 운영을 보완할 계획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환자 보호와 관리에 중점을 두고 병원을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군과 병원 직원들 모두 심기일전해 병원을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