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부경대 반도체전공 신설
- 동아대 의예과는 지역인재 선발
- 부산외대 통합모집으로 차별화
- 글로컬大 유치 등 생존경쟁 치열

부산지역 주요 대학들이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를 신설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통폐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역 대학가의 ‘생존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추진방안 공유 및 현장의견 수렴 공청회의 모습. 이원준 기자

12일 부산지역 주요 대학의 2024학년도 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 15곳이 내년도 수시에서 신입생 2만9280명을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보다 225명 감소한 숫자다.

전체 모집 정원 1501명 중 수시에서 1441명을 뽑는 부산외대는 통합모집(자유전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부산외대는 예체능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통합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외국인 유학생만 선발하는 글로벌인재융합 전공을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첨단 인재 양성에 대비한 곳도 눈에 띈다. 부산대는 전기전자공학부 반도체공학 전공을 신설한다. 부경대는 나노융합반도체공학부와 디지털금융학과,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를 신설한다. 디지털금융학과는 부경대와 동서대의 공동학위제로 운영한다. 두 대학이 각 20명씩 총 40명(수시·정시 포함)을 선발한다.

동의대는 심리학과와 스마트항만물류학과, 창업투자경영학과, 라이프융합학부(스타트업창업투자학·뷰티비즈니스학·라이프생활문화학), 부동산자산경영학부(부동산투자학), 경기지도학과를 신설한다. 동명대는 K-sports태권도학과 등 9개 학과(부)를 신설한다.

신입생 모집이 저조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는 통합하는 분위기다. 동의대 산업ICT기술공학 전공과 정보통신공학 전공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신라대는 컴퓨터공학부와 인공지능학과를 컴퓨터공학부로 합쳐 기존의 절반 수준인 40명으로 모집 정원을 줄인다.

만 25세 이상 성인을 위한 학과 신설도 활발하다. 신라대는 정원 20명 규모의 사회복지상담학과를 신설한다. 고신대는 외식창업 수요에 맞춰 외식창업학과를, 영산대는 노인복지상담학과를 신설한다. 또 동아대 의예과는 학생부종합(지역인재종합전형)을 신설해 10명을 선발한다. 인제대는 약학과와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의 입학 정원을 전년보다 19명 늘린 182명으로 정했다.

부산시교육청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수도권대학의 첨단학과 증원 등으로 지역대는 신입생 모집이 더욱 힘들어지는 분위기”라며 “인기 학과들로 편제를 개편하고, 글로컬대학에 지원하는 등 대학마다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