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16일 첫 공판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16일 창원지법 마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용구 기자

이날 창원지법 마산지원 220호 법정에서 제1형사부(강지웅 부장판사) 심리로 오 군수에 대한 공판이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오 군수는 지난해 3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자신의 선거 홍보 업무 담당자인 A 씨에게 4차례에 걸쳐 총 900만 원을 제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문자메시지 11만 건을 발송하게 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준 혐의를 받는다”며 공소사실을 밝혔다.

오 군수는 이런 공소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A 씨가 자신의 돈을 임의로 사용했으며 선거 대가 관계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 군수는 재판 이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법원은 오는 8월 25일 오후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공판을 열어 A 씨를 상대로 증인심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법원이 고발인이 제기한 재정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재판이 열리게 됐다.

재정신청은 형사소송법상 고소·고발인이 법원에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적절한지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재정신청을 인용하면 검찰은 반드시 기소해야 한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불복, 지난 2월 법원에 이례적으로 재항고장을 제출했으나 기각됐다.

오 군수는 여기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는다. 앞서 오 군수는 지난 2월 10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27일 오후 3시50분께 창원지법 215호에서 열린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거나 형사사건으로 금고형 이상을 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