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급감으로 2040년이면 전체 인구가 282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돼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중구의 한 동네. 국제신문DB

25일 부산시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간 평균 11만8000명이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주했고, 13만7000명이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인구이동 기준으로 보면 연평균 1만9천명이 순유출된 것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5∼34세 청년층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순유출된 1만3562명 중 95.8%인 약 1만3000명이 수도권으로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2018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를 이어가는 등 인구감소가 본격화하고 있다. 인구구조도 유소년층 10.3%, 청년층 21.9%, 중장년층 46.3%, 노년층 21.5%로 역피라미드 현상을 보인다.

부산 인구는 2000년 379만명에서 지난해에는 331만명으로 줄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40년에는 전체 인구가 282만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구감소 현상은 원도심에서 뚜렷해 동구, 서구, 영도구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부산시와 원도심 3개 구는 이에 따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환경 개선, 방과후 돌봄 확대,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등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106개 사업에 1조7천155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산시 등은 또 요건을 갖춘 외국인에게 인구감소지역에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거주하거나 취업하는 조건으로 비자를 미리 발급해주는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워케이션을 활성화해 주기적으로 부산을 찾는 관계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