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을 앞둔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1단계 아파트 밀집지의 석축이 밀리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대형사고 위험이 커 장마철을 맞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은 방음시설과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 등 편의시설 역시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았거나 동선 등 현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됐다면서 불만을 제기한다.

한 입주민이 지난 5월 비로 석축과 토사가 흘러내린 사송신도시 1단계 한 2차 아파트 단지의 석축을 가리키고 있다. 김성룡 기자

취재진은 27일 입주민 등과 동행해 사송신도시 1단계 A아파트 2차 7단지 아파트 뒤쪽 산책로 석축 현장을 둘러봤다. 입주민 김모 씨는 “지난달 비로 석축이 앞으로 밀리고 토사가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지면서 도로 쪽으로 흘러내려 아찔했다. 다음 날 정비공사를 해 위기를 넘겼지만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석축은 흙이 많이 부족하고 지지대 역할을 할 수목이 없어 불안해 보였다. 김 씨는 “장마철을 맞아 언제 또 석축이 밀리거나 토사가 흘러내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 몰라 주민이 노심초사한다. 1단계 전체 준공 전 근본 대책이 세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송신도시 1단계 한 2차 아파트 단지 뒷쪽이 석축과 토사가 아파트 경계지점까지 흘러내린 현장. 김성룡 기자

7단지 A 아파트 705동 뒤쪽도 비로 인해 석축이 밀리고 토사가 아파트 경계 지점까지 흘러내려 입주민들이 불안해한다. 동행한 양산시의회 최복춘(국민의힘, 동면·양주동) 의원은 “잔디 등 수목이 빨리 자라게 하는 약재를 뿌리고 푸른 천으로 덮어 놓았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업체는 서로 책임만 떠넘기지 말고 근본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근 706동 뒤쪽 산책로 변 산비탈에서는 지난 15일 한 주민이 배수로를 뛰어넘다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덮개나 경고 표지판 설치 등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사송신도시 1단계 한 1차 아파트 단지의 한 상가 밀집지 앞 중앙분리대가 훼손된 현장을 입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김성룡 기자

7단지 쪽에서 만난 주민 박모 씨는 “아파트 맞은편 1077지방도에 아직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아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 설치 예정인 방음벽도 길이가 짧아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어 “1차 아파트 단지는 버스정류장이 상·하행선 합쳐 5곳인데 2차 단지는 2곳으로 크게 부족해 버스 타기가 매우 불편하다”면서 버스 정류장 증설도 요구했다.

사송신도시 1차 아파트 단지에서는 횡단보도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한 입주민은 “골든프라자 상가 쪽은 아파트와 상가가 몰려 보행자가 몰리는 곳이다. 그런데 횡단보도가 먼 곳에 있다 보니 입주민이 중앙분리대를 일부 훼손해 무단횡단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사송신도시는 2021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7000여 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1단계(123만9818㎡)는 조만간 전체 사업 준공 예정이다.

지난 5월 비로 흙이 갈라져 토사가 흘러내린 사송신도시 1단계 한 2차 아파트 단지 앞 석축 현장. 입주민 제공

입주민이 뛰어넘다 낙상사고가 난 사송신도시 1단계 한 2차 아파트 단지 뒷편 비탈길 배수로. 입주민 제공

사송신도시 1단계 한 2차 아파트 단지 앞 석축이 지난 5월 비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앞으로 밀린 모습. 입주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