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민의 오랜 숙원인 금조총 유물(국제신문 지난 3월 22일자 8면 보도)이 33년 만에 시민품으로 돌아와 오는 10월 공개된다.

양산 금조총 유물인 금제 귀걸이. 양산시 제공

양산으로 국가귀속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장기임대 방식이지만 지역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시민의 오랜 바람이 성취된 결과여서 의미가 깊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오는 8월말께 장기임대 방식으로 동아대 석당박물관에 보관 중인 금조총 유물을 양산으로 가져오기로 동아대 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박물관 측은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삽량문화축전 때 양산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고 금조총 유물 전체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사진 왼쪽)과 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이 금조총 유물 등 양산지역 문화재의 효율적 관리 및 상호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산시 제공

양산으로 돌아오는 금조총 유물은 금제조족을 비롯한 33종 80점이다. 이 가운데 금제조족 등 6종 40점은 2016년 보물로 지정될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다. 금조총 유물은 동아대 측이 1990년 발굴한 이후 석당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양산 금조총 유물은 애초 올해말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이관이 예정됐다. 하지만 국가귀속절차에 시간이 걸리자 우선 양산시로 장기임대방식을 취하게 됐다.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은 임대기간 중 국가귀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립박물관 승인을 거쳐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이관해 영구 보관·전시 할 계획이다.

앞서 양산시립박물관은 동아대 석당박물관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조총을 비롯 양산지역 출토 유물의 효율적 관리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금조총 유물의 양산 귀환은 양산시와 양산시립박물관, 지역 정치권, 지역시민단체가 합심한 범시민 차원의 총체적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양산시와 양산시립박물관은 금조총 유물 환수를 위해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경남본부 등 지역 7개 관련단체는 지난해말 통합단체를 결성해 금조총 유물 환수를 위한 조직적 대응에 나섰다.양산시의회(의장 이종희)는 지난 3월 국민의힘 곽종포 의원(원내대표,물금읍·원동면)의 대표발의로 금조총 유물의 지역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양산시와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금조총 유물 지역 반환을 위한 학술대회 장면.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국회 기획재정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도 동아대 측을 방문해 양산 반환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금조총 유물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귀중한 유물이다. 장기임대지만 지역으로 돌아온 것은 시민의 승리다. 국가귀속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양산시에 영구 이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