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 위한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한다. 상반기 택시 요금에 이어 하반기 버스와 도시철도 요금까지 대폭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시는 7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관련 시민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토론회에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최근 버스요금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용역 결과 및 도시철도와의 협의 등을 토대로 버스요금 400원, 도시철도 요금 300~400원을 인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에서 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하고, 여론을 살피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여론 수렴 이후 시 교통혁신위원회와 물가대책위원회 등에서 요금 인상 폭을 결정하고, 9월 전후로 인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급감과 운송비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대중교통 적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 요금은 2013년 1200원(카드 기준) 이후 동결됐고, 도시철도 비용은 2017년(1300원) 이후 그대로다. 시내버스 적자액은 2021년 3012억 원, 도시철도는 3452억 원으로 파악된다.

이에 시는 올해 초부터 각종 교통수단 요금 인상을 염두에 둔 용역을 진행했으나 정부가 서민 부담을 우려해 공공요금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상반기에는 택시 요금만 인상했다. 택시 요금은 지난달 1일부터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부산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인 모습.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