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도 ‘유령 아동’이 숨진 후 암매장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거제와 진주에 이어 도내 세 번째 사망 사례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은 지난 4일 사천시로부터 영아 사체 유기 의심 사례를 수사해 달라는 의뢰 요청서가 접수돼 혐의점을 찾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친모 A(40대) 씨는 “2016년 6월 27일께 남자아이를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뒤 집으로 데려와 한 달가량 키우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가 숨졌다”고 사천시 공무원에게 진술했다.

해당 공무원은 병원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

A 씨는 미혼모로 파악됐으며 당시 홀로 아이를 양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이 사체를 충남 부여군에 있는 부친 산소 옆에 묻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경찰서로 불러 정확한 사망 시기와 출생 미신고 사유, 사체 유기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A 씨가 지목한 유기 지점에서 수색도 벌인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A 씨가 충남에 거주했으며 수년 전 사천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경남청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됐다”며 “내사를 거쳐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남경찰청은 6일 기준 출생 미신고 영아와 관련해 총 47건을 확인하고 있다. 하루 사이 14건이 늘었다. 이 중 사망 3건을 제외한 44건에 대해 아동 안전을 파악 중이다.

앞서 경찰은 거제와 진주에서 각각 발생한 ‘유령 영아’ 사망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낸다.

2017년 1월 진주에서 태어난 뒤 숨진 아이의 친모는 2년 전 사망한 친모의 할머니가 사체를 모처에 묻었다고 진술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출산 이후 아이를 데려간 친모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지난 5일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친모도 건강이 나아지는 대로 경찰서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지난해 9월 5일 거제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하천에 투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를 받는 사실혼 관계의 부부에 대해서도 막바지 수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