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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150명 재외동포 대학생, 세대 간 소통으로 공감과 단합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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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원폭의 피해를 남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소중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기억해 주세요.”

 21일 오전 10시30분 부산 남구 UN 평화기념관 1층 스튜디오 홀.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 1세대인 박정순(89) 할머니의 말이다. 할머니는 한국인 부모님을 뒀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동포다. 그는 재외교포로서 일본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했고, 원폭피해 이후 사회에 인권과 평화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여왔음을 설명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강연을 듣는 재외동포 대학생들이 이 시대의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같은 시간 부산 강서구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서는 ‘업사이클링’ 전시회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공유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동시에 양산 사할린동포회에서는 사할린 동포회 최정우 회장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여기서 그는 러시아에서 강제동원 생활 당시 재외동포와 한인으로서의 경험을 설명했다. 세 곳에서 진행된 콘서트는 전 세대와 청년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열린 통통(소통으로 통하다) 토크 콘서트는 재외동포청이 주최하고 부산 YMCA가 주관하는 2030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연수사업(모국연수)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26개국에서 모인 150명의 재외동포 대학생은 부산을 방문해 재외동포로서 고민해야 할 인권과 평화, 기후위기를 주제로 전 세대 재외동포와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에 참여했다. 이번 모국연수는 재외동포의 다양한 삶과 이주 역사를 조명하고, 청년들이 전 세대 재외동포와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다. 또 이를 통해 청년들이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역할을 고민하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장려한다.

 토크 콘서트 이후 청년들은 4개의 코스로 나눠 부산의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는 ‘부산시티하이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후 5시에는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20일에는 수영사적공원에서 환경보호 실천 방안을 배운 후 전통 공예를 체험하고, 수영야류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부산YMCA 김경호 이사장은 “단순히 문화체험에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평화, 재외동포의 역사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이번 토크 콘서트가 전 세계 한인 청년들의 연대와 협력이 강화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1일 통통 토크 콘서트에서 재일동포이자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인 박정순 할머니가 강연하고 있다. 이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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