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지 2년여 만에 동생마저 같은 진단으로 투병하는 가정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경남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이 첫째 아이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지 2년여 만에 동생마저 같은 진단으로 투병하는 안타까운 가족 사연을 공개하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은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전경

3일 경남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통영시 광도면에 사는 A 군(중 2)의 부모는 지난 4월 갑자기 잠이 많아진 아들을 보고 이상하다고 판단해 병원에서 CT를 찍은 결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A 군의 형과 같은 뇌종양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의사는 권유했다. 즉시 서울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뇌종양 수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 군의 형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뇌종양이 발병했다.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가끔씩 했고, 걸음을 걸을 때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정밀진단결과 뇌수두증으로 머리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수많은 수술과 이식, 신약투여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2년 6개월간 힘든 투병을 이어갔다. 굿네이버스와 기업의 도움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병원비도 도움을 받았지만 끝내 하늘나라로 먼저 갔다.

A 군의 부모는 악몽이 재연될까 두려움이 앞서지만 마음을 굳게 다진다. 암 발병이후 8시간 수술과 계속된 항암치료 등으로 지칠만 하지만 A 군과 부모는 서로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는다.

경남 통영에서 서울로 가는 길과 서울에서 머물면서 치료를 받는 것이 힘들어 국립암센터가 위치한 일산 부근에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원룸을 얻어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A 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이식과 신약도 사용해야 한다. 갑자기 열이 나면 1시간 이내에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과 가까운 곳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뇌종양 수모세포종은 완치율이 70%에 달하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병이다. 재발되면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항암치료에 세포이식, 신약 사용비 등 병원비만 해도 수천만 원을 훌쩍한다. 간호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머물다보니 비용이 더 들어간다.

A 군의 아버지는 조선소에서 밤낮으로 일하지만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벅차다. A 군과 부모는 서로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은 이 같은 사연을 공개하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후원 계좌(농협 301-0027-4998-11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복지관 관계자는 “검사를 꿈꾸는 A 군이 완치돼 원하는 미래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