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지 5일 된 아이를 산속에 버린 2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창원서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친모 A(20대)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2016년 3월 11일 창원의 한 산부인과에서 B 양을 출산한 뒤 15일 퇴원 직후 병원 인근 야산에 방치한 채 현장에서 벗어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유령 아동’ 전수 조사에 나선 창원시는 지난달 5일 “아이 소재를 확인할 수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아이를 버린 것은 사실이나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 씨가 지목한 유기 장소 6곳을 대상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끝내 B 양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아이를 버린 지점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여러 차례 말을 바꿨고 그때마다 수색에 나섰지만 결과물이 없었다”며 “현재로선 아이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B 양을 유기한 행위에 대해 살해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살인미수죄는 공소시효가 없다.

미혼모인 A 씨는 “아이를 양육할 자신이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경남 지역 ‘유령 아동’ 관련 사망 사건은 총 7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진주시와 사천시가 각각 의뢰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거제 영아 하천 유기 사건’과 생후 3일 된 아이를 모텔에서 살해한 뒤 냉장고에 유기한 또 다른 거제 사건은 재판에 넘겨졌다. 출산 당일 또는 다음 날 영아가 산부인과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된 2건은 종결됐다.

이 외에도 경찰은 경남도 등 지자체로부터 총 60건을 의뢰받아 29건을 종결하고 31건을 확인 중이다. 애초 61건이었으나 1건은 실제 거주지인 서울시로 이관됐다. 이와 별도로 경남도는 올해 출생한 유령 아동 2건에 대해 추가로 행정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