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10일 경남 지역에는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부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린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앞 창원천에 급류가 흐르고 있다. 이진규 기자

이날 경남 전역 18개 시·군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7시를 기해 진주 김해 거창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양산 함안 하동 산청 합천 고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남해안과 서부 내륙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경남에는 평균 192.0㎜의 비가 내렸다. 양산에 298.2㎜가 내렸고 거제 256.4㎜, 창원 252.8㎜, 함안 229.5㎜, 고성 227.5㎜, 사천 224.0㎜, 산청 211.1㎜, 남해 201.8㎜, 통영 198.6㎜ 등이 내렸다.

태풍이 접근하며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통영에서 15.0㎧, 고성 13.5㎧, 양산 13.4㎧를 기록했다.

소방에서는 도로 장애 130건, 배수 지원 46건 등 318건의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거제 1371가구, 김해 158가구, 양산 33가구, 하동 1473가구 등 4개 시·군에서 3035가구가 정전됐다.

10일 오전 경남 함안군 대산면 평림리 한 주택에서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농업 피해도 속출했다. 벼 28.8㏊를 비롯해 37.2㏊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창원이 14.3㏊로 가장 많았고 합천 10㏊, 진주·거제 각 3.8㏊가 침수됐다. 또 남해군에서는 1㏊의 벼가 바람에 넘어지는 피해를 봤다. 거제시에서는 딸기 시설하우스 0.1㏊가 반파됐다.

사전통제는 521곳으로 늘어났다. 둔치 주차장 22곳, 하천변 산책로·세월교 347곳, 지하차도 27곳, 일반도로 45곳 등이다. 지리산과 가야산 덕유산, 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81개 탐방로는 전날부터 통제를 계속하고 있다.

태풍으로 철도와 경전철도 멈춰 섰다. 철도는 진주~동대구 6편, 진주~서울 11편, 마산~서울 3편, 마산~행신 2편, 진주~행신 1편 등 23편의 운행이 중지됐다. 부산~김해경전철도 운행을 중단했다가 태풍경보가 해제된 뒤 운행을 재개한다.

전면 통제됐던 민자도로와 주요 해상교량은 태풍이 경남을 통과해 북상하며 통제가 해제됐다. 마창대교와 거가대로는 오전 11시30분 해제됐다. 창원~부산 도로(불모산터널)는 오후 2시 해제됐다. 노량대교와 창선대교 신거제대교 등 도내 해상교량 15곳도 오전에 모두 통행 제한이 해제됐다.

이와 함께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2235세대 3039명의 주민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