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맨홀 뚜껑이 버스를 뚫고 올라오고 산책에 나선 70대가 하천에 고립되는 등 경남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창원시 국도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방향 3㎞ 지점에 발생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창원시 등이 복구작업을 벌이는 모습. 창원소방본부 제공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창원시는 이날 오전 9시33분께 창원시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양방향 차량통행 제한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왕복 4차로에 토사가 쏟아져 해당 도로에 진입한 차량이 한때 오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창원시는 해당 도로 진입을 통제한 채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작업은 오후 5시께 완료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5분께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는 빗물이 흘러들어 압력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굉음을 내며 정차해 있던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뚜껑은 좌석이 아닌 버스 중앙 부분을 뚫고 나오면서 당시 버스에 있던 5∼6명 승객과 기사가 다치지는 않았다.

오전 8시3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인근에서는 7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로프 등 구조장비를 이용해 30여 분 만에 구조해 귀가 조치했다. 당시 해당 여성은 산책으로 해당 하천을 찾았다가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나 주택이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져 통행을 방해하는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8시29분께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안전 조치됐다. 오전 7시27분께 고성군 동해면 봉암리 한 주택에서는 지하에 물이 차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7시21분께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에서 하천가에 있던 차량이 떠내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전 6시19분께 거제시 능포동에서는 아파트 외벽의 벽돌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다.

이 외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경남소방본부 204건, 창원소방본부 151건 등 총 355건이 접수돼 안전 조치가 완료되거나 진행 중이다.

경남 지역 강수량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양산 298.2㎜, 거제 256.4㎜, 창원 252.8㎜, 사천 224.0㎜, 함안 229.5㎜ 등을 기록했다. 도내 평균 강수량은 198.0㎜이다.

경남도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재난 대응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