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소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박희숙 소주동장·민간위원장 김산석)가 시행 중인 ‘소주동 착한 이웃 나눔 냉장고’ 사업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큰 호응을 얻는다. 단순히 먹거리를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양산시 ‘소주동 나눔 냉장고’. 냉장고에 각종 음식물이 가득 차 있다. 양산시 소주동 제공

이 사업은 소주동 행정복지센터가 마련한 대형 냉장고에 지역에서 기부한 반찬 등 먹거리를 보관했다가 주민에게 나눠준다. 소주동 나눔 냉장고는 혹서기를 맞아 식중독 등 사고를 염려해 7~8월 두 달간 운영을 중단하다 5일부터 재개했다.

나눔 냉장고 사업은 2017년 8월부터 시행 중인데 다문화가정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등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주민이 지원 대상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나눔 냉장고가 문을 여는 날이면 행정복지센터 입구에서부터 냉장고가 있는 사무실 안까지 먹거리를 받으려는 주민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매주 80여 명이 지원받는다.

이날 주민이 고대하는 음식은 지역 기업체인 ‘성우하이텍’이 제공하는 도시락이다. 성우하이텍은 이날 직원 식당 배식 전 밥과 국, 일부 반찬을 나눔 냉장고용으로 남겨 놓았다.

소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적십자봉사회, 새마을부녀회, 소비자연합회 등 단체 회원들이 매주 교대로 행정복지센터에 나와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미리 1인용 도시락에 담아 주민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한다. 도시락에는 간식으로 김밥과 빵 종류도 담겼다. 지역 단체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직접 배달도 해준다.

‘소주동 착한 이웃 나눔 냉장고’의 먹거리를 제공받기 위해 주민이 길게 줄 지어 서있다. 국제신문 DB

나눔 냉장고에는 특히 지역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성우하이텍을 비롯해 부산어묵과 구떼과자점, 보나베이커리, 달보드레빵집 등 지역 업소가 꾸준히 물품을 기부해 냉장고를 채워준다.

나눔 냉장고는 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이바지한다. 수급자는 동사무소에서 지정한 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이들이 매주 화요일 음식을 받으려 오지 않으면 바로 연락해 안부를 묻는 등 확인 작업을 한다.

또 동사무소 직원들이 이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필요한 사항은 신속하게 조처해 불상사를 예방하는 데도 나눔 냉장고가 크게 이바지한다. 김산석 소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지역 사회단체와 후원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무리 없이 나눔 냉장고를 운영 중이다. 주민이 고마워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희숙 소주동장은 “나눔 냉장고가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고 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기능을 충실하게 발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