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공사비를 지급하라.”

한 중장비 업체 대표가 지난 6일 국지도 60호선 공사장 부근에서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며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최근 경남도가 발주한 양산~김해 간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2단계) 원동면 화제리 공사현장에서 공사비 체불에 항의하는 작업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이들은 높은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이거나 공사장 입구를 작업차량으로 막는 등 시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일부 작업자는 임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공사현장에서 돌연 철수해 공기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포크레인 기사 신모(35) 대표는 지난 6일 낮 12시 원동면 화제리 국지도 60호선 시공업체(원청업체) 주차장에서 밀린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아파트 2층 높이의 포크레인 버켓 위에 올라가 1시간 가량 고공시위를 벌였다. 이 로인해 소방서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구조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3일에 이은 연속적 시위다. 신 대표는 “지난 6월에 지급되야할 공사비 4000여만 원이 5개월 가량 밀렸다. 공사비 지급 지연이 일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항의했다. 이날 신 씨 시위가 있자 업체 측은 그제서야 공사비를 지급했다.

한 포크레인 업체 대표가 지난 6일 취재진에게 국지도 60호선 공사장의 공사비 지급 지연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신 대표는 “하청업체와 60일 내 공사비 지급 계약을 맺지만 4~5개월 밀리기는 예사다. 이 로인해 업체는 물론 생계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라며 “지금까지 공사장 입구 공사장을 작업차량으로 막는 등 실력행사를 여러번 했다. 극한 행동이라고 해야 그나마 눈이라도 깜짝한다”고 가슴을 쳤다.

신모 대표는 “프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기사는 물론 공사장 자재 납품업체 중에도 임금과 납품대금 지급이 밀린 곳이 아직 많다. 공사비 지급 지연 사태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하청업체 관계자는 “자금난으로 포크레인 등 장비 공사대금과 공사장 자재 납품대금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인건비는 정상적으로 지불하고 있다. 빠듯한 공사비에 민원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고 자재값 급상승으로 공사비가 급증헤 업체도 어려움이 많다. 최대한 민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지도 60호선 2단계 사업은 양산시 유산동과 원동면 화제리를 거쳐 김해시 상동면을 잇는 길이 9.74㎞ 왕복 4차선으로 2028년말 개통예정이다. 낙동강을 횡단하는 낙동대교는 2024년말 먼저 개통예정이다. 김성룡 기자